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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0에게] 몸으로 한 번 익힌 건 쉽게 없어지지 않아.

브레이킹 이야기

by 비보이 프로그 2024. 2. 7. 0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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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브레이킹을 10대에 시작하여 약 10년간 미친듯이 기술을 쌓았다. 그 뒤로는 댄싱에 열중하고 기술은 그렇게 열심히 하진 않았다. 그러다 중년이 되었는데 청춘을 모두 쏟아서 터득한 춤 기술들이 언제 없어질지 걱정이 된다. 조금만 방심하면 하루가 다르게 약해지는 몸을 애써 부정하고 있다.

그런데 이런 걱정은 나만 하는 것이 아니었다. 군대를 가는 사람, 부상을 입어 쉬어야 하는 사람, 유학을 가는 사람 등 이유는 다르지만 걱정하는 바는 똑같았다. 공백에 대한 두려움이다. 좀처럼 이런 이야기를 할 기회가 없었는데, 중년이 된 지금에야 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 걱정하지마라. 나는 군대를 갔다 왔고, 두 번의 어깨 수술로 장애 판정을 받았으며, 유학은 아니지만 다른 공부를 하느라 춤을 거의 추지 못하는 시간을 보내면서 중년에 이르렀다. 그럼에도 얼마전 기술이 꽂히더라. 기술이란 그런 것이다. 손발이 사라지지 않는 한 기술을 되살릴 방법은 반드시 있다. 이제는 아이를 낳고도 브레이킹을 잘하는 비걸이 많다. 영국 비걸 스테파니가 그 예이다. 공백을 가진 후 예상되는 문제는 살이 쪄서 몸이 무거운 것이지 열심히 했던 기술 자체는 사라지지 않는다. 몸이 돌아오면 기술도 돌아온다.

현재 부상이나 군대 등으로 체화된 무언가를 잃을까봐 두려운가. 그런 걱정은 나처럼 중년으로 넘어간 사람들이나 해야할 걱정이다. 성실하게 반복한 삶이었다면 그 시간과 자신을 믿어라. 몸으로 한 번 익힌 기술은 쉽게 없어지지 않는다. 한 살이라도 어린 지금이 기술을 되찾을 기회다.

https://youtube.com/shorts/VbWuwVA3tts?si=HfuD7h5KmrXllq7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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