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20에게] 몸으로 한 번 익힌 건 쉽게 없어지지 않아.
나는 브레이킹을 10대에 시작하여 약 10년간 미친듯이 기술을 쌓았다. 그 뒤로는 댄싱에 열중하고 기술은 그렇게 열심히 하진 않았다. 그러다 중년이 되었는데 청춘을 모두 쏟아서 터득한 춤 기술들이 언제 없어질지 걱정이 된다. 조금만 방심하면 하루가 다르게 약해지는 몸을 애써 부정하고 있다. 그런데 이런 걱정은 나만 하는 것이 아니었다. 군대를 가는 사람, 부상을 입어 쉬어야 하는 사람, 유학을 가는 사람 등 이유는 다르지만 걱정하는 바는 똑같았다. 공백에 대한 두려움이다. 좀처럼 이런 이야기를 할 기회가 없었는데, 중년이 된 지금에야 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 걱정하지마라. 나는 군대를 갔다 왔고, 두 번의 어깨 수술로 장애 판정을 받았으며, 유학은 아니지만 다른 공부를 하느라 춤을 거의 추지 못하는 ..
브레이킹 이야기
2024. 2. 7. 00: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