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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든 탑을 쌓은 브레이킹 문화, 이제는 잘 지켜야할 때.

브레이킹 이야기

by 비보이 프로그 2023. 3. 22. 0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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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파리 올림픽, 길거리에서나 보던 브레이킹 동작을 올림픽에서 볼 수 있게 되었다. 1960년대에서 1970년대 사이에 형성된 것으로 추정되는 브레이킹 문화는 60년도 안되는 역사로 게토에서 올림픽까지 성장했다. 전세계 수많은 비보이/비걸이 오로지 맨몸 하나로 일으킨 역사이다. 갖은 고생을 다하며 탑을 쌓아올린 끝에 많은 사람들의 관심과 사랑을 받는 문화가 되었다. 그러나 주변에 사람이 많아진 만큼 공든 탑을 생각없이 흔드는 사람도 나타나기 시작했다. 브레이킹 문화에 삶을 엮은 사람들은 다음 문제에 대하여 결정을 해야할 것이다. 과연 브레이킹에 보이는 관심을 모두 허용적으로 받아들여야 할 것인가. 옳고 그름을 따지며 관심을 선별할 것인가. 만약, 옳고 그름을 따져 옳지 않다면 어떻게 대처할 것인지도 생각해봐야 할 것이다. 방관자가 될 것인지 작게나마 행동하는 자가 될 것인지 생각해야할 과제가 있음은 분명하다.

오늘 이 문제에 대하여 생각해보게 되는 기사가 나타났다. 아래 사진과 같은 내용의 기사인데 실시간 검색 5위까지 올라가기도 하였다. (기사 본문: https://naver.me/G1FAUsml ) 동영상을 확인해 본 결과, 비보이도 아니었고 브레이킹 동작도 아니었다. 자신만의 몸풀기나 몸부림, 몸장난에 가까웠다. 하지만 기사 내용 덕분에 많은 사람들이 비보이가 한 브레이킹 동작으로 인식을 하고 있었다. 여기서 주안점은 이런 가십거리 기사를 보며 그냥 웃고 넘어가는 것이 과연 옳은 것인가. 안전이 중요한 운전 중에 이같은 행위한 것이 비보이이고 브레이킹이라고 알려지는 것이 옳은 것인가 하는 부분이다.

이 기사의 의도가 어찌되었건 브레이킹은 이날 조롱거리가 되었다. 브레이킹 문화는 더이상 청소년이 독점하는 문화가 아니다. 이제는 성숙한 성인들이 이끄는 문화이며 옛날 철없던 아이들이 하던 문화 쯤으로 발상이 시작되면 실례다. 그러니 성인들은 이런 우스갯소리에 휘말리지 않도록 업신여김을 줄이는 데 힘써야 할 것이다. 문화 자체를 업신 여기는 사람들에게 옳고 그름을 말해야 하고 브레이킹 문화를 이끄는 성인으로서 청소년 또는 사회에 미칠 영향까지 함께 생각해줘야 할 것이다. 이 기사를 보고 청소년 비보이/비걸이 따라하지 않을 거라 장담할 수 있겠는가. 또, 훈련되지 않은 청소년이 충동적으로 구조물에 올라가 따라하지 않을 거라고 장담할 수 있겠는가. 혹시나 따라하다 다치는 일이 발생하면 많은 사람들이 브레이킹에 대해서 어떻게 인식을 할지 예상해 보라. 논란의 기사는 그저 웃고 넘어가기엔 잠재된 문제점이 매우 많고 위험하다. 이제는 언론이 이런 식으로 브레이킹 문화를 조롱하지 못하도록 어른들이 나서야 할 것이다. 또, 청소년 비보이/비걸들에게 자신들이 속해있는 문화가 가십거리로 쓰이는 것이 당연하지 않다는 걸 보여줘야 할 것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대응해야할까. SNS나 자신이 포함된 커뮤니티를 통해 ‘기사 내용의 운전자는 비보이도 아니고 브레이킹도 아니며, 이건 브레이킹 문화도 아닙니다! 브레이킹은 넉넉한 공간의 평지에서 춤추는 문화입니다라며 옳고 그름을 따져 전파하는 것은 어떨까. 지도자라면 학생들을 붙잡고 직접 알려주는 것은 어떨까. 이같은 노력은 누구나 할 수 있고 어른으로서 마땅히 할 수 있는 일이다. 별것 아닌 일처럼 보이겠지만 적어도 브레이킹 문화 속 청소년을 지키는 결과로 이어진다. 그외에도 방법은 많을 것이다. 브레이킹 문화에서 자란 어른이라면 능력껏 브레이킹 문화를 보호하는 데 기여하도록 하자. 브레이킹에 관심이 많아지는 지금이야말로 브레이킹 문화를 가장 잘 지켜야 할 때이다.

작성자: 김정원(bboy frog)

출처: Wikimed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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