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내와 여행을 나왔다. 강릉으로 가는 길에 기분이 좋아야 함이 마땅한데 머릿 속은 복잡하고 마음은 무거운 상태로 여행길에 올랐다. 아내에 대한 미안함 또한 마음을 더욱 무겁게 하였다. 한 시간 가던 중에 어쩔 수 없는 일들은 다 내려놓고 잠시라도 아내에게 집중하기로 마음 먹었다. 나와는 반대인 성격의 아내 덕분에 완벽하게 짜여진 일정을 따라가면서 맛있는 음식들 많이 먹고 자연을 즐기다보니 잡다한 생각이 모두 잊혀져갔다. 오붓한 시간을 보내는 사이에 길청 셋로그도 종종하고, 고양이가 있는 숙소에 가서 무지개 다리를 건너간 두 아이들을 떠올리며 쓰다듬기도 했다. 저녁까지 신나게 놀다가 아내의 넓은 아량에 힘입어 숙소 앞 구석 진 곳에서 작은 조명에 의지하며 길청 모임에 접속하였다.

누구나 배움터 멘토로 김규영 작가님(?), 위원장님(?)이 오셨다. 말씀 초반에 늦은 나이가 되었음에도 자신을 심플하게 정리하지 못해서 정체성에 고민이 많았다는 말씀에 공감이 많이 되었다. 지금 내 상태가 그렇기 때문이다. 글을 쓰면서 자신을 객관적으로 보게 된다는 말에서 글로 소통하는 법을 찾고 있는 스스로에게 위안이 되기도 하였다. 지난 주 교장선생님과의 상담에서 들었던 말과 비슷한 말씀을 언급하시기도 하였다. '질 것을 알아도 덤비기' 지금 내 생각이 복잡해진 것이 성격인가 떠올려보면 내 성격은 정말 단순하고 목표 지향적이었다. 이기든 지든 도전, 그것이 내 본연의 성격이었다. 지금처럼 큰 변화를 겪게 된 것은 자산을 많이 잃으면서 책임과 실패에 대한 리스크가 전과 달라진 것이 결정적인 요인이 아닐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교과 내용으로 넘어가면서 교과에 대한 내용보다는 지역 사회에 대한 생각을 돌아보는 지점이 많았다. 내 주소가 강서이고 활동 지역은 구로인데 강서에는 그렇게 큰 애착은 없고 구로에 대한 애착이 많다. 그러나 구로에서 내가 만나본 청소년은 열이면 아홉이 떠나고 싶다고 할 정도로 구로에 애착이 없다. 지역 청소년이나 나나 같은 면을 가지고 있는데 내가 청소년에게 자기 지역에 대한 애착을 가지도록 무언가를 할 수 있을까 싶었다. 하지만 나의 삶 속에 여러지역에 대한 애착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이에 대한 해법도 찾을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도 들었다.
그리고 예술을 잘 활용한다면 잘 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다. 최근 들었던 생각 중에 정(情)이라는 것이 예술과 비슷하다는 생각이 들어서 따로 메모한 적이 있다. 예술과 정은 공통점이 있다. 보이지 않는 것을 인지하고 이를 나누는 것에 가치가 있다고 여긴다. '예술에 대한 이해가 깊어진다면 정을 주고 받는 연습으로 이어질 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예술을 잘 활성화 하면 지역에 대한 애착에 기여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도 해보았다.
이번 장에서는 이론적인 것을 이해했다기 보다는 지역과 행복, 애착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는 시간을 많이 가졌다. 그리고 내가 활동하며 만나고 있는 청소년들의 행복에 나는 어느정도 기여했을지 되새겨보았다. 또, 예술을 어떻게 활용할 것인지에 대해서도 다시 생각해보는 찬스가 많았던 시간이었다.

-ps-
어째서 메모에 남은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인상 깊었기 때문에 메모한 것 같은데 일단 기록해 둔다.
해보는 것은 좋아지는 것, 실효성이 낮아도 없는 것보다는 낫다.
청년재능마켓이 구로에 있다면?(아이디어 노트인듯)
구로는 아동친화도시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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