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 가까운 시간 동안 춤을 추면 춤 뿐만 아니라 여러 사람의 삶까지도 보게된다. 그동안 춤을 추며 가장 많이 본 사람은 춤을 그만두는 사람이었고 가장 많이 들은 소리는 후회였다. 후회의 유형은 대부분 두가지에 속한다.
첫번째는 쉼 없이 연습하던 사람이 훗날 쉬지 못한 것을 후회하는 유형이다. 몸이 망가지거나 충분한 보상을 가지지 못한 사람들이 그러했다. 두번째는 여유를 가지며 연습하던 사람이 훗날 쉼없이 연습하지 못한 것을 후회하는 유형이다. 이쪽도 몸이 망가지거나 충분한 성과, 보상을 가지지 못한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그때 조금만 더 열심히 할 걸…’하면서…
끝이 다 비슷하기에 똑같은 후회라 생각했었는데 듣다 보니 모두 같은 후회가 아니었다. 후회를 느끼는 위치에서 차이가 있었다. 무언가를 성취한 사람이 충분한 보상을 받지 못한 것에 대한 후회와 제대로 성취하지 못한 사람의 투정 섞인 후회로 구분 되기 시작했다. 전달되는 감정에도 우월감과 열등감 사이에서 미묘한 차이가 있었다. 비교할 생각이 없었음에도 사람의 인격이 다르게 느껴졌다.
그렇다고 예체능 인생에서 후회 없이 사는 게 가능할까 싶다. 어차피 후회할 거라면 어떤 후회를 할 것인가를 결정해두고 사는 것은 어떨까. 나는 당신이 폼나는 쪽으로 선택하길 바란다. 폼나게 후회하는 걸 듣다보면 밥값을 내고 싶어지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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