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주가조작 모르면 주식투자 절대로 하지마라.

이 책을 읽은 이유?

요즘 주식하는 사람들이라면 내가 이 책을 읽어보기로 마음먹은 이유에 대해서 짐작이 될 것이라 믿는다.
현재 적다면 적고 많다면 많은 돈이 증권 계좌에서 반토막이 난 상태로 묶여있다. 다행히 신용을 쓰지 않아 책을 사볼 정신머리는 있는 상태인지라 뭐라도 한 권 사서 읽어는 봐야할 것 같아서 충동적으로 샀다.

총평

이 책을 재미있을 것 같다는 기대로 읽는다면 추천하지 않는다. 다만 나처럼 주식의 분석 기법 같은 거는 봐도 잘 모르겠는 사람, 투자법칙에 대해서 불신이 있는 사람이라면 읽어볼만하다. 이 책의 내용은 사례를 매우 상세히 표현하고 있기 때문에 이 책으로 인해 주식을 보는 관점이 많이 달라지는 것은 분명하다. 그러나 너무 상세하기 때문에 이해가 잘 되지 않는 부분이 많다. 나같은 주린이가 이해할만한 내용은 PBR이 1보다 낮으면 저평가 된 것이다 정도(?) 다행스럽게도 사례 중심의 내용이기 때문에 상황을 파악할 수 있어 핵심을 이해할 수 있었다.
뭔진 모르겠지만 이렇게까지 주가조작을 하는구나…주가조작이 이렇게까지 치밀한 거구나 하면서 주식 시장의 세계를 다시 보게 되었다.

기타

책을 보며 놀랐던 점 중 하나는 주가 조작 세력은 기자도 마음 먹고 속일 수 있는 사람들이었다는 점이었다. 이정도만 받아들여도 공시를 다르게 보게 되는 신기한 경험을 하게 된다.

실제로 이 책을 읽다가 불기둥이 솟은 종목이 있었는데 수익이 20% 상황이었다. 책 속의 사례와 비슷한 상황인 것 같아서 미련 없이 익절을 했는데, 아니나 다를까 다음날 바로 주가가 떨어지며 제자리로 돌아갔다. 책 덕분에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또 신기술, 신재생 에너지 같은 매력적인 이슈들도 거들떠 보지 않게 되었다. 기자까지 속여가며 주가조작을 한다는 것을 알고나니 그동안 뭘 믿고 아침마다 기사를 챙겨봤던 건지…요즘은 의심을 하기 위해 본다.

그리고 책을 읽기 전 기사를 챙겨보면서 매수했던 나의 주식들…매우 모범적으로 주가 조작에 놀아난 것만 같은 이 주식들을 어찌할까…
차트만 들여다 볼 뿐이다. 당장은 이 책으로 인해서 수익이 나지는 않지만 매우 신중해진 것은 사실이다.
충동적으로 매수 버튼을 꾹꾹 눌러대던 나의 손가락에 브레이크가 확실히 걸렸다.

나름의 원칙도 생기기 시작했다. 기사나 공시 댓글들을 그대로 보지 않고 의도를 파악하려고 노력하게 되었다.
의도가 보이지 않으면 구매하지 않는다. 외국인이 몰려들어오는 주식부터 지난 공시나 기사까지 꼼꼼하게 보게되었다.
이제야 조금씩 자신감이 생기기 시작했다. 비록 내 증권 계좌는 반토막이 난 상태이지만.

아침 9시를 기다리는 요즘 밤이 참 길다.

작성자: 김정원(bboy frog)